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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야기
제 목 : 2012. 하계중학생체험캠프 후기(사천여자중학교 2학년 이건영)
작성자 : 김남성 전자메일 203.241.253.41 작성일 : 2012-10-31 14:38:58 조 회 : 1231
내용
8월 7일, 달력에 표기해둔 창의력 캠프날이 다가왔다. 달력 속 넘어가는 날짜들을 바라보고 캠프날을 학수고대하며 기다렸기 때문에 기대되는 마음을 품고 인제대로 갔다. 1학년 때도 들러서 체험해보았기 때문에 찾아가는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 개회식을 하고 각자 반으로 나뉘어 수업을 시작할 때까지 어색함으로 가득 차서 조별 활동을 하는 데에 약간의 어려움을 겪긴 하였지만 마음을 열고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해주었던 팀원들 덕분에 금세 친해지고 조별 활동에 열심히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부터는 날짜 별로 수업했던 내용과 그에 대한 경험을 분류하여 적어보도록 하겠다.


-1일(8월 7일)-

1년 전에 들렸을 때도 다채롭고 특이한 내용의 실험이나 수업을 했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올해에는 어떤 과학적 원리를 다루는 내용으로 수업을 할지 매우 기대를 하고 있었다. 첫째 날 수업은 마산고등학교 고득용 선생님이 진행하셨는데 지루하지 않도록 적절히 농담도 섞어가고 본인의 경험담을 섞어가며 수업하셔서 대체적으로 즐겁게 진행을 하였다.

수업의 주제는 "전자 악기 만들기"였는데 아뿔싸. 지역에 있는 사천고등학교에서 실험반을 할 때 한 번 수업해본 내용이었다. 한 번 해보았던 내용이라서 더 수월하게 만들었냐고? 아니다. 저번에 수업할 때도 힘들어서 쩔쩔 매고 결과도 그럭저럭 나와서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시간이었다. 내가 실험을 하면서 제일 좋아하지 않는 소재인 에나멜선을 가지고 하는 실험이 오늘 내내 할 실험이라는 생각에 한 숨이 푹푹 쉬어져 나왔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왕 즐겁게 체험하려고 온 것인데 힘들다고 짜증을 내고 회피할 수도 없는 것이고. 왜,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오래된 격언이 있지 않는가? 그래서 이왕 할 바에 즐겁게 해보자라는 마인드로 전자 스피커와 전자 기타를 만드는데 본격적으로 동참했다.

전자 악기나 스피커는 단순히 만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란 어떻게 만들어질까?'라는 발상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었고 소리의 3요소나 소리가 나는 원인 등 자세한 과학적 원리를 파헤쳐가며 이론적인 내용도 확실히 이해하고 배운 후에 그를 응용하여 전자 악기와 스피커를 만드니 확실히 만드는데 흥미도 더 생겼다. 비록 에나멜선은 내 취약점이었지만 보조 선생님들의 친절한 도움을 받아서 오기를 가지고 만들은 후에 직접 성능을 시험해보았더니 예상 외로 너무 잘 나와서 뿌듯했었다.

그리고 '소리'에 대한 내용이 내가 곧 배울 2학기 과학 분량에 나온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나니 더욱 집중력이 생겼고 미리 예습해놓은 내용도 있어 확실히 이해가 갔다. 이론적인 부분도 이해하고 실제로 악기를 만들어 연주하고 시합도 하니 더욱 흥미를 가질 수 있었다. 더군다나 악기 연주 대회를 포함한 모든 종합 점수를 합산한 결과 우리 조가 1위를 차지해 전자 기타 만들기 키트를 상품으로 받았다! 예상치도 못했는데 뜻밖의 선물에 신이 나서 집에 오자마자 직접 해본 내용을 토대로 다시 기타를 한번 더 만들어보았다. 심심하고 기분 전환을 할 때 기타를 연주하며 배운 내용을 이해하고 되새기니 확실히 머릿 속에 새겨진 것 같았다. 2학기 과학에도 나올 내용을 예습했다고 생각하니 더욱 유용했고 기타 지식을 많이 알아가는 듯해 기분이 좋았다.




-2일(8월 8일)-

브라질과의 축구 경기를 보고 자서 피곤한데다 경기에서 져서 조금은 화가 나있는 상태의 몸을 이끌고 인제대학교에 도착했다. 오는 동안 잠깐의 숙면을 취해서 피곤한 마음과 화가 나있는 마음도 사라지고 개운한 상태로 쏟아지는 햇빛을 맞으며 강의실로 올라갔다. 일찍 도착해서 그런가 강사님이 아직 도착해있지 않으셔서 심심한 나머지 책상 위에 올려져있는 심장 질병에 대한 도서를 읽으며 미리 예습을 하고 있는 도중 강사님이 오셨다. 부산대학교 생물교육학과의 이준호 실험조교님이라고 하셨다. 오늘의 주제는 뭐지? 순환계에 대한 내용이구나.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수업에 임했다.

바로 수업에 들어갈 줄 알았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시고,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트렌드 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하시고, 도입을 잘 해주시고, 내가 좋아하는 가수를 좋아한다고 해주시고(! 나름 뿌듯) 팀원의 협동을 필요로 하는 활동들을 하기 전에 앞서 팀원들의 거리들 좀 더 좁혀주고자 팀별 활동을 하게 해주셔서 너무 너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어색한 상태에서 실험에 임하면 협동이 필요한 부분에서 힘들 수가 있는데 그런 점을 먼저 간파하시고 조별 활동을 먼저 시키신 것이다. 그렇게 학생들을 배려해주시는 마음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오전에는 조별 활동을 하고 오후에는 본격적으로 순환계와 관련된 인공장기의 이야기를 하였다. 우선 인공장기를 말하기 전에 주제 중 하나인 '순환기'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대표적인 순환기 장기 중 하나인 '심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로 했다. 심장. 막연하게 이론적으로 설명하면 지루해할 정도로 복잡한 내용은 아니지만 이론적인 것을 주입하듯 설명하는 것보다 실제 실험 하는 것을 통해 몸으로 익히는 것이 더욱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아셨는지 인간의 심장 구조와 가장 유사한 형태의 '돼지 심장'을 해부해 그 구조와 역할을 알아보기로 하였다. (1학기 기말고사에 심장에 대한 내용을 배우고 시험을 쳐서 암기하고 있는 상태였지만 더욱 더 이해하기 위해 실기를 한다고 생각하니 호기심이 발동해서 기분이 더욱 좋았다.^^)

우리 조에는 여자 넷, 남자 하나였는데 조원 중 동협이라는 친구는 겁이 별로 없는 성격인지 잘 나서서 했고, 겁이 별로 없고 호기심이 많은데다 해부학에 평소 관심이 많았던 내가 해부할 때 주도하면서 해부를 진행했다. 아이들은 지레 겁 먹고 뒤로 물러서는데 심장을 반으로 자르고 일일히 손가락도 넣어보고. 작년에는 소 눈을 해부해서 자르기만 했지 손을 넣는 등 만질 기회는 별로 없었는데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관상 동맥이 심장 곳곳에 산소를 공급한다는 사실은 그냥 들으면 한 귀로 흘려질텐데, 초록색 색소 주사를 관상 동맥에 주입하니 심장 곳곳으로 초록색이 퍼지는 것으로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주제에 과학 Storytelling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주제에 걸맞게 과학적인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말하는' 형식의 활동을 하였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 하면 인공장기를 소개하는 내용을 연극, 만화, 포스터 등의 다양한 방식을 통해 소개하는 것이다. 우리 팀은 내가 생각해낸 아이디어인 '지명수배'를 활용하기로 하였다. 우리 팀에서 소개하기로 한 인공장기는 인공혈관인데 인공혈관을 지명수배한다는 내용으로 인공혈관의 특징, 단점, 장점 등을 적어서 소개해나갔다. 부끄러움이 많은 팀원들인지라 내가 앞서서 발표를 했는데 이야기가 잘 전달되어 아이들이 기억하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직접 발표하고 내용을 적어나가니 나에게는 더욱 더 잘 다가왔다.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이유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선생님들의 뛰어난 진행 실력과 수업 구성력 덕분에 더욱 실험과 그 실험이 다루는 내용은 물론 과학적 원리까지 피부로 와닿았고 나의 과학적 상식을 넓혀주는데에 도움도 되고 쉽게 해볼 수 없는 경험들을 하게 되어 정말 정말 너무 기분이 좋았다. 두 번 밖에 안되는 수업 시수였지만 이 캠프에서 궁극적으로 목적하는 창의력이나 과학적 능력도 더욱 신장될 수 있었던 것 같고 이번이 마지막이고 내년에는 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못내 많이 아쉽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네 번에 걸쳐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준 선생님들과 관계자분들께 전부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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